뉴스/공지사항
이윤식 교수 공동 연구팀, 암세포 종류까지 판별하는 시스템 개발
서로 다른 암세포 종류까지 판별하는 내시경 나왔다
서울대팀 개발···형광신호 이용 진단 빠르고 정확
국내 연구진이 체내에서 다수의 암세포는 물론 종류까지 진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서울대 사범대 정대홍 교수와 서울대 의대 이동수·강건욱 교수,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이윤식 교수 공동 연구진은 암 표지물질을 내시경을 활용해 관찰할 수 있는 ‘형광 분광법’ 기술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형광 분광법이란 신체 내에서 발생하는 형광 신호를 감지해, 특정 세포를 찾아내는 방식이다. 생체 내에 있는 유전자나 단백질 등은 우리 몸의 병리학적 상태를 말해주는 지표로 활용되는데, 암세포에 달라붙는 형광물질을 만든 뒤 체내에 주입하면 이 물질이 암세포에 달라붙게 된다. 이를 측정하면 우리 몸 어떤 부위에 암이 있는지 찾아낼 수 있다. 하지만 기존 형광 분광법은 한 번에 한 가지 물질에 대한 분석만 가능해 동시에 여러 물질을 분석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연구진은 ‘라만 분광법’을 활용해 이같은 한계를 극복했다. 라만 분광법은 극미량의 물질을 분석하는 방법으로 분석물질에 손상을 주지 않으면서 다수의 신호를 분석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정대홍 교수는 “라만 신호는 넓은 면적을 대상으로 분석하는 만큼 많은 시간이 걸리는 단점이 있었다”며 “수천개의 광섬유로 이루어진 다발을 사용해 내시경에 탑재 가능한 형광·라만 내시경 분자 영상 장치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쥐에 특정 암을 발현시킨 뒤 내시경을 활용해 관찰한 결과 서로 다른 두 종류의 암을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정대홍 교수는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내시경에서 확인되는 병변에 대하여 실시간으로 암 표적 물질을 분석함으로써, 빠르고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며 “생체 내에서 다양한 생체 표적 물질에 대한 실시간 분자 진단이 가능하기 때문에 항체 신약 등 바이오 신약을 개발하는 연구 도구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연구결과는 네이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 지난달 30일자에 게재됐다.
매일경제 2015.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