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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S대학평가-화공분야 서울대 17위 (2013.06.03)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3-11-27
조회
2834

매경이코노미 2013.06.03일자

 

 

대학에 대한 평가는 대학 진학을 원하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중요한 정보가 된다. 국내에서도 여러 기관에서 대학에 대한 평가를 실시한다. 해외에서도 대학에 대한 다양한 평가가 나온다. 영국 언론인 더 타임스(The Times)와 글로벌 대학 평가기관인 QS(Quacquarelli Symonds), 중국 상하이의 쟈오퉁대에서 실시하는 평가가 비교적 잘 알려져 있다. 그중 한 곳인 영국 글로벌 대학 평가기관 QS가 얼마 전 ‘2013 세계 대학 평가 학문분야별 순위를 내놓았다.

 

대학별 순위를 종합한 게 아니라 총 30개 평가 대상 전공분야를 대상으로 했다. 이번 평가에서 서울대는 27개 분야가 100위권 내로 평가받았다. 사립대 중에는 고려대가 총 30개 평가 대상 전공분야 중 15개 분야에서 세계 100위권 내에 진입했다. 카이스트 10, 연세대 9, 포스텍 6, 성균관대 5개가 뒤를 이었다. QS에서 실시하는 학문분야별 평가는 30여개의 전공분야를 대상으로 하는 평가로서 논문당 피인용 수와 논문인용지수(H인덱스), 연구 평판도, 졸업생 평판도를 토대로 각 전공분야의 연구와 교육의 성과를 평가한다.

 

 

 

 

 

 

영국의 대학 평가기관인 QS(Quacqua relli Symonds)가 발표한 ‘2013 세계 대학 평가 학문분야별 순위에서 한국 대학들은 지난해보다 나아진 성적표를 받았다. QS 학문분야별 평가는 세계 주요 대학이 주력으로 삼는 30개 분야를 선정해 각 분야별 특성에 맞는 기준에 따라 평가를 내린다(박스 기사 참조).

 

2012년에서 2013년까지 2년 동안 우리나라 대학 가운데 100위권 안에 진입한 분야를 보유한 대학이 13개에 이른다. 특히 올해에는 총 75개 분야에서 100위권에 들었다. 그동안 국내 대학에 대한 평가가 한국의 국제적 위상에 미치지 못한다는 비판이 많았지만, 학문분야별 평가에선 한국 대학들의 상승세가 뚜렷하다. 건국대, 경북대, 경희대, 고려대, 광주과학기술원, 부산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 포스텍(포항공과대), 한국외국어대, 한양대 등 17개 대학이 다양한 학문분야에서 200위권에 들었다. 지난해에는 14개 한국 대학이 200위 내에 이름을 올렸다.

 

학문분야 평가에서의 선전은 그동안 대학 종합평가의 문제점을 보완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대학 종합평가는 한두 가지 잣대로 종합 점수를 매겨 종합 순위를 매기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국제 저널에 실린 논문 숫자 위주의 평가가 될 수밖에 없다. 자연 이공계나 의대가 큰 대학이나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학교들이 유리해진다. 실제 2012QS 종합평가에선 12위를 차지한 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가 QS 학문분야 평가에서는 사회과학이 111, 인문예술이 205위에 그쳤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학문분야 평가에서의 한국 대학의 성적 향상은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QS 측도 최근 한국 대학의 발전 속도는 전례가 없을 정도로 빠르다고 밝혔다. 대학의 학문분야별 평가는 글로벌 경제의 흐름과 기업들의 투자 방향, 그리고 직업 수요 등과도 밀접히 연결된다. 비록 모든 학문에서 미국과 영국 대학이 최상위권에 위치해 있고, 아시아권 대학이 추격하는 모양새지만 아시아 대학들이 특히 공학과 과학 분야에서 선전하고 있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QS 학문분야별 평가에서 한국 대학이 상승세를 탄 배경에는 무엇보다 이공계 학과의 약진이 있었다.

 

자연계만 보면 2012년에는 33개 분야가 100위 안에 들었지만, 올해는 18개가 늘어난 51개 분야에 이른다.

 

100위권 내 분야만 보면 서울대가 지난해 16곳에서 올해 17곳으로, 카이스트는 7곳에서 10곳으로 늘었다. 고려대 역시 2곳에서 7곳으로, 연세대는 3곳에서 6곳으로 증가했다. 포스텍(46), 성균관대(04)도 증가세는 비슷하다.

 

양뿐 아니라 질 면에서도 한 단계 도약했다는 평가다.

 

컴퓨터, 화학공학, 기계·항공 등 핵심 학문분야에서 국내 대학들은 100위권은 물론 50위권 내에 포진한 곳이 늘었다. 화학공학 분야에서 서울대는 전 세계 대학 중 17, 카이스트는 20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화학공학 평가에서 서울대는 35위였고, 카이스트는 51~100위권이었다.

 

기계·항공공학 분야에서는 카이스트가 19(지난해 51~100위권), 서울대가 29, 고려대·포스텍·성균관대·연세대가 각각 51~100위권으로 조사됐다. 기계·항공 분야에서 19위를 기록해 국내 대학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얻은 카이스트 측은 전체 평가의 70%를 차지하는 연구·졸업생 평판도 점수가 전년에 비해 높게 나왔다. 새롭게 추가된 H인덱스 지표에서도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컴퓨터공학·정보시스템에서도 카이스트가 40(지난해 51~100위권)로 국내 1위다. 이 밖에 토목공학 분야에서는 서울대가 38(지난해 48), 전기·전자공학 분야에서는 카이스트가 29(지난해 51~100위권).

 

한국 대학들의 이공계 순위가 올라간 이유는 삼성전자, 현대차 등의 기술력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데다 한국 대학 인지도 또한 상승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화학공학과 재료공학 분야에서 50위 내에 진입한 포스텍은 교수당 피인용 수 면에서 국내 대학 중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별로 보면 100위권 내 진입 학과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5개 분야가 새로 진입한 고려대다. 고려대는 올해 처음 평가가 이뤄진 농학·임학에서 100위권에 진입했고, 2011년에 만들어진 약학대학 역시 51~100위권 구간에 진입했다. 공과대학에서도 화학공학, 도시·토목공학, 기계공학, 전기·전자공학 등 4개 분야가 100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자연과학 분야에선 화학이 새로 10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고려대 측은 그동안 학교 측에서 우수 교원을 초빙하고 연구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노력이 이 같은 결과로 이어졌다면서 그동안 이공계 분야에서 상대적인 약세라는 평가가 많았지만 이를 불식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성균관대 5개 전공 100위권 진입

 

실제 고려대 측은 연구 분위기 조성을 위해 우수한 연구 실적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화하고, 교원 채용 시 대학본부인사위원회의 평가를 거치게 하는 등 여러 조치를 취했다. 김병철 고려대 총장이 학교 최초의 이공계 출신 총장이라는 점도 이공계 평가 향상에 일조하는 배경이 됐다는 게 학교 측 설명이다.

 

성균관대의 약진도 눈에 띈다. 지난해엔 인문·자연 통틀어 오직 1분야에서만 100위권 내에 진입했지만 올해 자연계열 4개 전공이 100위권에 들어서는 성과를 올렸다. 연세대는 100위권 내 전공 수(9)가 지난해와 동일하다.

 

한국 대학들은 이공계에 비해 인문 분야에서는 상대적으로 순위가 낮았다.

 

철학 분야는 200위 내에 드는 대학이 한 군데도 없었고, 역사와 법학은 각각 1개와 2개 대학만이 100위권에 간신히 들었다. 2012년과 비교해봐도 이런 추세는 뚜렷하다. 인문계를 통틀어 4개 분야가 새로이 100위권에 진입한 반면, 10개 분야가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부문별로 선전한 대학과 학과도 꽤 있다.

 

서울대는 10, 고려대는 8, 연세대는 3곳이 100위권에 진입한 학문분야를 보유했다. 성균관대와 이화여대, 한국외국어대도 각 1곳이 있다. 현대언어학 분야에선 서울대와 연세대, 한국외국어대, 고려대가, 영어영문학에서는 서울대와 고려대가 10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경제학과 계량경제학 분야에선 서울대(45), 고려대(51~100) 등이 100위권 내, 정치학·국제정치학 분야에선 고려대가 유일하게 47위로 50위권 내에 들었다. 사회학은 연세대가 유일한 100위권이다. 재무·회계에서도 국내 대학별로는 서울대(45), 고려대(51~100)100위권 안쪽에 위치했다.

 

미디어 분야는 인문사회계에서 가장 성적이 좋다. 50위권 내에 연세대(41)와 고려대(45) 두 곳이 들었다. 50위권이라는 것은 세계적 수준이라는 평가다.

 

상대적으로 인문계 순위가 저조한 배경은 정부의 연구비 지원이 이공계에 집중돼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학계에서 인문계와 자연계를 균형 있게 발전시키기 위한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배경이다.

 

QS 학문분야별 평가에선 영미권의 대학이 다른 지역을 압도하는 모양새다.

 

30개 학문분야에서 상위 20위 이내에 오른 대학 총 600개 가운데 3분의 2가량(397)이 영미권 대학이다. 하버드대의 경우 정치학, 약학, 법학, 경제학 등 10개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는 30개 분야 중 13개에서 졸업생 평판도가 선두를 달렸다.

 

영미권 대학을 따라가는 곳은 아시아권 학교들. 중국은 학문분야별로 20위권 내에 든 대학이 15개에 이른다. 칭화대가 재료학에서 10위를, 통계학에서 11위를 차지했다.

 

QS 측은 일본과 홍콩, 싱가포르의 대학들이 도전자로 떠올랐다고 분석했다. 반면 유럽 지역 대학들은 경기침체 등으로 상대적인 약세를 면치 못했다.

 

 

 

 

 

 

 

QS는 어떤 기관

 

연구역량·졸업생 평판 통해 대학 평가

 

QS는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영국의 대학 평가기관으로, 지난 2004년부터 미국 시사 주간지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 프랑스 시사 주간지 르 누벨 옵세르바퇴르, 독일 경제 전문지 한델스브라트 등을 통해 ‘QS 세계 대학 평가를 발표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학문분야별 평가, 하반기에는 세계 대학 평가를 진행한다. 학문분야별 평가는 전 세계 2858개 대학을 대상으로 연구 평판도, 졸업생 평판도, 논문당 피인용 수(citations), H인덱스(Hirsch-Index) 30개 세부 전공별로 4가지 지표를 이용해 200위까지 발표한다. 세계 50위 이내 대학만 개별 순위를 공개하며, 51~200위 대학은 51~100, 101~150, 151~200위 등 그룹으로 구분한다.

 

연구 평판도는 전 세계 55000여명 연구자들의 설문조사 응답 결과를 반영한다. 설문은 본인이 속한 학문분야에서 가장 우수하다고 생각하는 대학을 선택하도록 구성됐다. 자국 내 10개 대학, 해외 30개 대학까지 선택 가능하다. 졸업생 평판도 또한 설문조사 형태로 진행되는데 대상자는 기업 인사 담당자들이다. 전 세계 39000여명의 기업인이 응답한 결과를 갖고 평판 점수를 매긴다. 연구 평판도와 마찬가지로 자국 내 10개 대학, 해외 30개 대학까지 선택할 수 있다.

 

논문당 피인용 수는 논문 데이터베이스인 스코퍼스(Scopus)’에서 2007~2011년 사이에 발간된 논문의 인용 수를 갖고 평가한다. 자기 인용(self-citation)은 제외한다. H인덱스 지표는 해당 대학 연구의 질적·양적 수준을 하나의 수치로 보여주기 위해 올해 처음 도입됐다. 교수당 논문 수가 많고 논문의 평균 인용 빈도가 높을수록 좋은 점수를 받는다.

 

평가 지표는 각 학문분야의 특성을 고려해 비중을 달리한다. 학문분야는 인문·예술, 공학·기술, 생명과학·의학, 자연과학, 사회과학·경영 등 크게 5개로 나뉜다. 어학의 경우 연구, 졸업생 평판도만 갖고 평가를 한다.

 

반면 QS 세계 대학 평가는 연구 평판도 40%, 졸업생 평판도 10%, 교수당 피인용 수 20%, 교수당 학생 수 20%, 외국인 교원 비율 5%, 외국인 학생 비율 5%를 합산해 순위를 매긴다. 지난해 QS가 발표한 세계 대학 순위에서 100위권 안에 드는 국내 대학은 서울대(37), 카이스트(63), 포스텍(97) 등 총 3곳이다. 연세대와 고려대는 각각 112, 137위를 기록했다.

 

영국의 대학 평가기관 THE(Times Higher Education) 평가도 QS 평가와 함께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한다. QS 평가와의 차이점은 THE 평가가 설문에 의존하는 비중을 줄였다는 것이다. THE 평가 지표는 연구 실적, 논문 인용도, 교육 여건 각각 30%에 국제화 수준(7.5%)과 기업 연구비(2.5%) 등으로 구성돼 있다. 눈에 띄는 점은 교육 여건에 30% 비중을 둔 것. THE는 연구 역량뿐 아니라 수업의 질까지도 평가해 대학 순위를 매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THE가 발표한 2012년 세계 400개 대학 평가 결과에서 100위권 안에 든 국내 대학은 포스텍(50), 서울대(59), 카이스트(68) 등 총 3곳이다.